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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보게 된 경위 스릴러 하면 보통 장르적 특성상 편히 쓰이는 소재와 전개 방식이 있고 한계가 있어 새로운 작품을 만나기 힘든 편이라고들 한다. 나는 애초부터 스릴러, 혹은 호러란 장르를 싫어하는 쫄보인 터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아예 모르고서 보는걸 좋아하면서도 스릴러거나 호러가 들어가는지, 들어간다면 잔인한 정도가 강한지는 꼭 확인을 하고본다. 그런 내가 내 돈을 주고 내 발로 자진해서 본 첫 스릴러(기억 한도내에) 영화가 이것으로 원래는 오펜하이머를 보려 하였으나.. 영화제 초청 기념 특가라고 온 영화관에서 반값으로 상영중이다. (반값이지만 9천원이다!) 거기다 봉준호 감독이 칭찬을 하였다고 한다. 잠이란 제목인걸 보면 시각적으로 써는 영화는 아닐 것이다(추측) 나도 나이를 먹었으니 내성이 좀 생기지 않..
탑건은 정말 단순한 영화다. 어지간히 장르불문 창작물을 본 적이 없는게 아니라면 단 한장면도 반전으로 놀라울 수 없을 것이다. 1편의 개봉 당시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1편도 그러하고 2편도 그러하다. 요즘 시대에 1편만 봤다면, 2편만 봤다면 인생에서 흘러가는 팝콘무비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1편을 보고 2편을 봤다면 이 영화는 그 순간부터 명작이 된다. 영화 속 시간의 흐름과 현실의 시간의 흐름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해리포터를 마법사의 돌 부터 따라간 사람들처럼 탑건은 영화 외적인 부분도 영화의 일부분이 된다는 것이다. 1편? 재미는 있다 시대를 감안해도 볼만하다 하지만 이제와선 낡아보이는 장면들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낡아보임이 오히려 2편까지 본다면 그리워질 것이다. 탑건..
★무조건 1편 부터 보고 봐라★ ★무조건 1편 부터 보고 봐라★ ★무조건 1편 부터 보고 봐라★ ★무조건 1편 부터 보고 봐라★ 둘 다 아직 안봤는데 볼 예정이 있다면 당신 인생엔 아직 기회가 남아있는 것이다. 1편을 먼저 보고 2편을 볼 기회는 1000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해도 단 한번!뿐이다. 왜? 누가? 도대체? 어째서? 1편을 안봐도 된다고 한 것일까? 나는 인생에서 가장 큰 후회를 남길 뻔 하였다. 최근 10년 사이 내가 가장 잘 한 선택은 1편을 집에서라도 보고 봤다는 것이다. 내가 2022년 동안 두 번째로 부러워할 사람들은 (첫 번째는 부동의 복권1등 당첨자들이다) 1편과 2편을 실시간으로 본 사람들이다. 만약 한 순간이라도 1편을 볼까 고민했다면 나중에 아주 조금이라도 1편을 볼 생각이 ..
원작이나 일본판 영화의 내용은 하나도 모르고 보고 있으면 배고파지는 영화, 지친 2~30대 젊은이들을 위한 힐링 영화 등의 소문만 듣고 영화를 봤다. 하지만 나는 속고 있었다. 이 영화는 사실 힐링 영화가 아니다. 주인공 혜원은 시골이 싫어 도시로 떠나 임용고시를 준비하다 실패하고 현실도피를 하러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왜 임용고시를 하는지 모르겠다. 밭일도 이것저것 척척, 직접 만든 유기농 재료들로 온갖 요리를 만들어 낸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배웠다지만 얼마 전까지 자취하던 젊은이의 모습(아마 일주일의 5번은 배달을 시켰을 것이다)은 전혀 비치지 않는다. 떡이 먹고 싶으면 떡을 해 먹는데 일반 떡도 아니고 색색깔 알록달록한 떡을 만들어 내며 수제비면 수제비 전이면 전, 간식이 당기..
*스포일러 주의* 전체적으로 의식하지 않고 흐름에 몸을 맡기면 잘 빠진 영화였다. 전통적인 문화와 오버 테크놀로지가 융합된 와칸다의 연출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고, 전작의 사건으로 인해 왕위를 계승하면서도 갈등하던 주인공이 사건을 거쳐 진실을 알게 되고 성장하며, 잘못된 선조들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왕이 되겠다고 하는 전개 또한 어색함이 없었다. 또한, 주변의 조연들과 빌런들도 상당히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였고, 화려한 액션신과 팬서비스(부산 등장), 은근하게 녹여낸 인종 차별과 흑인 사회의 문제점, 세련된 연출의 엔딩 크레딧 영상과 늘 있는 쿠키 영상까지 얼핏 봐선 모난 곳도 없이 괜찮게 느껴졌다만, 영화관을 나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모난 곳은 없는 대신 에멘탈 치즈처럼 구멍이 군데군데 나 있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