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스포약간)탑건:1등은 하지 못해도 본문
탑건은 정말 단순한 영화다.
어지간히 장르불문 창작물을 본 적이 없는게 아니라면 단 한장면도 반전으로 놀라울 수 없을 것이다.
1편의 개봉 당시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1편도 그러하고 2편도 그러하다.
요즘 시대에 1편만 봤다면, 2편만 봤다면 인생에서 흘러가는 팝콘무비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1편을 보고 2편을 봤다면 이 영화는 그 순간부터 명작이 된다.
영화 속 시간의 흐름과 현실의 시간의 흐름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해리포터를 마법사의 돌 부터 따라간 사람들처럼 탑건은 영화 외적인 부분도 영화의 일부분이 된다는 것이다.
1편?
재미는 있다
시대를 감안해도 볼만하다
하지만 이제와선 낡아보이는 장면들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낡아보임이 오히려 2편까지 본다면 그리워질 것이다.
탑건은 1편과 2편의 시너지를 서로 상승시켜준다
나는 옛날 영화에 자주 나오던 술집에서 내기하고 여자 꼬시는 클리셰를 어릴 때 부터 싫어했는데
2편을 보고는 그 장면이 추억으로 느껴졌다.
탑건은 이런 세뇌를 부리는 영화이다
그래서 1편부터 보고 2편까지 본다면 두 영화가 100점이 되어 총합 200점짜리 영화가 된다.
이 영화는 각각 한편이 아니라 30년이란 인터미션이 있는 3시간 20분짜리 영화이다.
1편은 80년대의 향취를 그대로 느껴지게 한다.
2편은 2022년대의 향취를 그대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극 중 초반 파일럿이 필요없어질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파일럿이 단 한명도 필요없는 시대가 왔는가?
과거 파일럿들의 영광이 사라지는가?
그렇지 않다
그래서 1편은 중요하고 피터는 매버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1편에선 톰 크루즈의 작중 이름이 매버릭인가 할 정도로 본명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피터로 불리는 순간이 많아졌지만 결국은 매버릭으로 돌아간다.
이 감동을 1편 부터 보지 않았더라면 난 온전히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까
아이스가 죽을 때 매버릭과 함께 울 수 있었을까
구스와의 기억들을 떠올릴 때 함께 추억할 수 있었을까
매버릭이 루퍼스에게 괴로워 할때 진정으로 함께 이해해 줄 수 있었을까
탑건은 단순하기 때문에 더더욱 가슴으로 느끼고 봐야하는 영화다
차라리 스토리가 이어져서라면 전작 요약 영상을 보고 이해하면서 보면 된다.
하지만 감동은 직접 보지 않으면 체험할 수 없다.
나는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매버릭과 함께할 수 있었다.
아이스는 톰 크루즈를 대변했다.
아직 할 일이 남았어. 할 수 있어.
그리고 매버릭으로서 할 수 있단걸 보여줬다.
안되도 되도록 조정하면 돼. 내가 보여줄게
그리고 직접 할게
실패한 것 같지만 결국 해냈어
생각하지 말고 하라
우리는,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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