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금리단길-심야식당이 생각나는 식당 [쿠모산] 본문
[운영 시간 : 12:00 ~20:30]
[브레이크 타임 : 15:00~ 17:00]
[수요일 휴무]
텐동이 먹고 싶어져서 찾아봤더니 다행히 구미에도 텐동집이 있었다.
거기다 평이 꽤 괜찮기에 거리낌 없이 주린 배를 잡고 돌진했다.
들어갈 땐 막 저녁 식사 시간 무렵이라 매장이 꽉 차진 않았는데 나올 때 되니 바깥에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았다.
줄 서기 싫으면 살짝 빨리 가는 게 좋을 듯
가게 내부 인테리어는 화이트와 우드 조합으로 차분하면서도 따뜻하고 깔끔한 느낌이 났다.
인테리어에 나무가 많이 쓰이고 1인용 식탁이 주방에 둘려있는 일식집을 저녁에 찾아가니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이 연상되기도 하였다.
조금 특이한 것이라면 이렇게 가게의 로고와 일러스트를 그린 스티커를 배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들도 다시 보니 가게 로고가 그려져 있고
이런 것들을 좋아하시거나 공부하신 분이 운영하고 계시는 듯
식당에선 이런 걸 본 적이 없었기에 색달랐다.
가게 인테리어에서 가장 마음에 들던 건 역시 컵과 주전자
특히 컵이 마음에 든다
식당에서 자꾸 컵을 보는 게 평생 사은품 컵만 써왔더니 예쁜 컵에 대한 집착이 심해져서일까
바닥이나 한쪽 구석에 치킨집 로고와 번호가 적힌 걸 보면 힘이 빠지지만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고…….
위에는 텐동이 먹고 싶다고 해서 들어갔다곤 썼지만
막상 들어와서는 먹어본 적 없는 부타동에 대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여 부타동을 주문하고
대신 일행이 에비텐동을 주문, 그리고 수제가라아게까지 추가했다.
부타동 가격 : 10000원
(부타는 돼지라는 뜻이다)
텐동과 다르게 천원을 추가하지 않아도 온센타마고(온천 달걀)이 들어있다는 게 반가웠다.
아름다운 반숙 달걀의 모습
고기에서도 윤기가 흘러서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반숙은 터트려야 제맛
부타동의 맛은 적당히 무난했다.
아무래도 고기에 양념이라는 실패하기 힘든 안전빵 조합이기도 하고
밥과 와사비를 제대로 섞지 않아 와사비 폭풍에 고통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에비텐동 가격 : 11000원
(에비는 새우라는 뜻이다)
길고 아름다운 새우 덕분에 항공 샷은 모양새가 안 나와서 빠지게 되었다.
이름에 어울리게 새우가 4마리나 들어 있어서 기본 텐동에 비해 2천 원이나 더 비싸다.
한 마리 얻어먹어 보니 바삭바삭하고 기름기 없게 잘 튀겨져서 맛있게 먹었다.
수제가라아게 가격 : 7000원
(가라아게는 일본식 튀김을 말하고 닭튀김이 가장 대중적이다.)
사이드 메뉴치곤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인 가라아게
내가 닭튀김 재료의 단가는 모르지만, 가격에 비해선 양이나 가격이 여러모로 살짝 비싸다고 느꼈다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이라 그렇지 실물로 보면 훨씬 작고 소스 통을 치우면 더 작아지는...
튀김 덩어리도 다른 식당에서 먹은 가라아게의 절반 혹은 3분의 2 정도의 크기였다.
일반적인 텐동이나 부타동에서 메인인 튀김과 고기들은 꼭 이런 일식집이 아니어도 쉽게 비슷한 맛을 먹을 수 있지만
이런 가라아게는 일식집이 아니면 잘 먹을 수 없어서 망설이지 않고 시킨 거였는데
아…. 솔직히 좀 아쉬웠다
시장 통닭을 순살로 만든 거 같은 느낌이..
통닭처럼 따로 노는 껍질이 아니라 속살과 어우러져 전분이 들어가서 살짝 두꺼운 튀김에
닭 육즙이 흐르는 탱탱한 닭고기의 맛이 안 나왔다
그런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굳이 먹는 메뉴인데 맛없는 건 아니지만, 기대엔 못 미쳤다.
사실 나이가 드니 몇 번 안 먹어본 음식은 내 기억이 미화되거나 변형되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역시 내가 원래 가라아게란 요리의 맛을 잘 못 알고 있나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내가 메뉴판을 보며 상상하던 맛, 양, 가격이 모두 다르니 실망은 실망...
그래도 메인 메뉴들은 만족스러웠으니 기회가 되면 재방문할지도 모르겠다.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먹는 청포도쥬시젤리 먹어봄 (1) | 2024.11.30 |
---|---|
사당역 분위기 좋은 카페 [카페 아틀리에/Cafe Atelier] (0) | 2020.10.15 |
오비라거 여름 한정판 전용잔 구입 후기 (0) | 2020.09.14 |
CU-무무팜 밀크 아이스크림 후기 (0) | 2020.08.26 |
CU-편스토랑 11대 출시 이경규 규리규리또 (0) | 2020.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