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탕후루 실패 후기 본문
딸기 철 끝나기 전에 탕후루란거 한번 먹어 보고 싶어서 검색하고 따라 해 보았다
무르지 않은 딸기와 백설탕과 물엿이 필요했지만, 그나마 물엿은 딸기 한 알로 대체가 가능했고 문제는 딸기와 백설탕이었는데
맛도 모르는 음식 도전하는데 굳이 철 끝나가는 딸기와 백설탕을 구하긴 귀찮았으므로
못생겨도 맛만 비슷하면 성공이다. 맛이 괜찮으면 다음에 구해보자 생각하고 그대로 진행했다.
하여튼 딸기 씻고 닦는 등 준비까진 순조로웠고
물엿을 대체할 딸기 한 덩어리를 반으로 쪼개서 설탕물이 끓는 걸 기다리는데….
뭔가 이상했다.
백설탕과 황설탕의 차이인진 모르겠다만
동영상처럼 큰 방울이 생기지 않고
소다 넣은 달고나처럼 부글부글 끓었다.
불안해서 불을 일단 껐는데
설탕이 다 녹은 지 만지도 알 수 없어서 일단 약한 불로 다시 끓여봄
상태가 더 안 좋아 지는 거 같았다.
일단 불을 끄고 딸기에 설탕물이나 바르자 싶었는데
설탕물이 너무 엿같이 끈적한 상태라 꼬치처럼 꽂아 넣은 딸기에 물을 바르려니
예쁘고 말고는 둘째치고 힘이 들었다.
그 와중에 잠깐 기다리면 너무 굳어서 인덕션을 1로 맞췄는데
불을 끄나 안 끄나 굳는 건 마찬가 진 거 같았다.
대충 다 바른 후
남은 설탕물이 아까워 달고나처럼 먹을 생각으로 긁어냈는데
긁어내는 와중에도 반쯤 굳은 데다가 비주얼이…….
비주얼이 정말 환상적이다.
실패 후기를 몇 개 찾아봤는데 내가 만든 게 제일 압도적인 것 같다.
보통 레시피엔 20분이면 마른다더니
속에서 딸기즙이라도 터진 것인지 물이 계속 나와서 몇 시간 기다리다 포기했다.
예쁜 접시에 억지로 담아도 숨겨지지 않는 끔찍함….
가운데 딸기는 좀 그나마 괜찮은 것 같아 보이지만
사람보다 똑똑한 고오급 스마트폰이 셀카 보정마냥 딸기의 외관도 보정을 해 준 것이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제일 끔찍하게 생긴 딸기가 제일 맛있었다는 것
남은 둘은 딸기 코팅이 끈적해서 이에 달라붙는 느낌이었는데
끔찍한 딸기는 오히려 소다 많이 넣은 달고나처럼 껍질이 파삭파삭해서 먹기 쉬웠다.
셋의 전체적인 맛 평가는 황설탕 물을 엿처럼 만들어서 발라놓은 딸기 맛으로
보이는 그 자체였다.
남아있던 설탕물은 잘 말라서
옛날 통닭이 되었다.
다음에 또 할진 모르겠지만
무르지 않은 딸기가 탕후루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인 것 같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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