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제가 이 여자랑 결혼을 한 번 해봤는데요 본문
서점에서 우연히 집었는데 표지부터 범상치 않음을 느껴서 읽게 되었다.
책 양 날개에도 범상치 않음이 느껴졌다.
심지어 이렇게 평소엔 자세히 볼 일이 없을 페이지마저….
내용은 책 소개처럼 아주 가벼운 에세이였다.
인스타에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내어서 그런지 에세이치고도 가볍고 글도 무척 짧아 금방 읽어졌다.
옆에는 아마 원본 인스타 글에 있던 사진을 바탕으로 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고 한쪽엔 본문이 있는 식인데
작가인 오사장의 글솜씨와 아내 은지 씨의 독특함이 어우러져서 한 줄 한 줄 읽을 때 마다 빨려 들어갔고
원본 사진이 궁금해져서 잘 하지도 않는 인스타에 들어가 태그를 바탕으로 추적도 했는데
일이 바빠서 그런지 글이 자주 올라오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일러스트만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은지 씨의 강렬한 매력이 느껴지는 사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반쯤 읽으니 이런 페이지가 나왔다.
너무나 대놓고 있는 광고에 금전적인 지원도 받지 않는다는 설명으로 혹시나 해서 찾아보았다가
독립서점 사장님이 출판한 책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당당하고 뻔뻔한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
가깝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데 너무나 멀고 갈 일이 없을 동네인 게 아쉽다.
안의 내용을 보면 신혼부부가 일상적으로 투닥거리는 내용이 대다수인데
오사장시점이라 그런지 오사장은 항상 부인인 은지에게 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은지는 맞는 말만 한다, 은지는 똑똑하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고
나 또한 읽으면서 오사장에게 공감하며 시작하지만 이런 식으로 말을 하다니…. 하고 감탄을 하였는데
그중에 가장 크게 놀란 부분이 이 부분이다.
정말 읽으면서 뒤통수를 망치로 맞는 충격을 받았다.
이 한 페이지가 은지 씨의 좋은 점과 매력과 발상을 가장 긍정적으로 나타낸 부분이라 생각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페이지의 내용을 상기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은지 씨는 정말 똑똑하다.
별개로 내용과는 상관없이 놀란 것은 처음엔 50권만 내었다가 순식간에 완판을 한 것을 보고
은지 씨가 1000부를 자기 돈을 대어 내자고 하여 진짜 1000부를 찍었다는 것이다.
독립출판물인데도 천부씩이나 찍자는 은지 씨는 굉장한 추진력도 있는 사람이다.
나와는 전혀 다른 생각과 성격을 가진 은지 씨의 매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하지만 뒤에 부록으로 은지 씨가 쓴 '제가 이 남자랑 결혼을 한 번 해봤는데요'를 보면
오사장도 역시 특이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내가 읽어본 신혼 관련 글, 만화 등 중에 가장 재미있었고
인스타를 보니 책도 나름 꾸준히 잘 팔리는 듯한데
얼른 은지 씨를 팔아서 (본문 인용) 앞으로도 2권, 3권도 내주었으면 하는 바이다.
p.s. 홈페이지에서 '선물하기 좋은 책' 카테고리를 눌렀더니 책이라고 할 수 없는 다이어리를 빼면
거의 반절이 자체출판인 점도 당당하고 뻔뻔해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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