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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스포)

개개비 2023. 10. 29. 05:54

개봉 첫 날에 아무런 정보없이 인생 첫 돌비로 예약을 해서 보고 왔다.

용아맥은 경험해봤지만 돌비는 처음이었는데 같은 영화를 일반관에서 보지 않은이상 차이는 잘 모르겠더라

다만 모든 체험형 광고가 그렇듯 돌비 체험 광고도 4dx 체험 영상만큼 눈과 귀가 즐거웠다.

 

영화를 보기 전 내가 알던 정보는 난해하다는 점 딱 하나였는데 막상 보고나선 그렇게 난해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인 해석으로 받아들인 부분이 있기에 저걸 저렇게 생각하다니 말이 되나? 저거 영알못이네! 해도 할말은 없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생각한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새엄마와의 갈등해소와 전쟁 비판이다

좀 더 넓게 본다면 과거의 결별과 미래를 받아들이는 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작중 주인공은 영화 내내 무뚝뚝하고 말이 없고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게 보이나 주인공 또한 어린아이라 느낀것은 여러 이유가 있는데

새엄마가 된 나츠코를 작중 중후반까지 나츠코 씨 하고 거리를 두고 호칭을 칭한 부분

몸이 좋지 않아 나츠코 씨가 불렀다고 몇번이나 듣고 나야 찾아가서 최소한의 대면만 한 부분

학교전학 첫날 등교 후 시비거는 아이들과 싸운 후 자해를 해서 학교를 그만 둔 사건

왜가리남자와 거짓말을 한다는 것으로 싸우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도 격할 땐 격하고 요령부릴 땐 요령을 부렸다. 나츠코에게 직접 이야기 하거나 거부한 것은 아니지만 엄마라고 부르기 전까지 나의 엄마가 아니다, 아빠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고 선을 그었다.

어른끼리도 대화를 하고 마주치면 나름 숨긴다 해도 사람끼리의 속내가 느껴지는 법인데 어린아이와 어른의 상황이니 나츠코도 그것을 느꼈고 겉으로는 섭섭해 하지 않지만 내내 잘해주고 신경써도 거리를 두고 학교에서 다치고 왔는데도 넘어진거라며 입을 닫는등의 행동들이 임신우울증의 영향이 트리거가 되어 탑으로 틀어박히게 된 이유가 되었다고 해석했고 아빠가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함께 돌아가려 하던 주인공이 작중 모험을 통하여 성장한 이야기라고 하면 영화가 굉장히 쉽게 해석된다.

탑은 주인공이 성장을 마친 후 역할을 다 하여 무너지고 주인공은 새엄마를 받아들이고 친구를 사귀겠단 다짐을 가지고서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 외 초반에 왜가리가 엄마를 핑계로 유혹할 때 본인 스스로도 함정이란걸 안다고 입으로 내내 이야기 했으면서도 엄마의 형상을 보고는 눈물을 흘렸고 결국 가짜인걸 눈으로 보고 나선 죽은 엄마에 대해 결별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이 것외에 서브 주제라 생각한 것이 전쟁비판인데 이것 또한 몇가지 이유가 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론 미야자키의 영화에 전쟁비판과 비행기 사랑은 거의 빠지지 않았기에 따로 분석을 해볼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적어본다면

일단 난 영화가 시작하면서 이게 원폭투하와 그 후포풍에 대한 내용이 줄거리인가 생각했는데 그것은 초반부 불이 났을 때의 연출이 원인으로 극의 초반부분에서 병원에 불이났다고 하지만 건물 하나에 불이 붙었다기엔 멀리있는 주인공의 집 근처까지 비치는 불길의 규모, 작중 등장인물과 통일되지 않고 일그러져있는 엑스트라들(흡사 뭉크의 절규같은)의 그림체가 아무리 큰 불이라해도 일반적인 사건으로 난 불은 아니라 여겨졌다

이 생각은 일부는 틀리고 일부는 맞았는데 결국 작중 배경은 태평양 전쟁을 하던 시기의 일본은 맞았었고 이것이 주인공의 엄마가 죽고 새엄마를 맞이하고 주인공이 이사를 가게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작중 전쟁이라 여러 물자공급이 어렵단 대사는 종종 나왔고 주인공의 아빠는 공장사장으로 추정되는데 전쟁에 사용되는 비행기를 만들어 힘든 시기에도 넉넉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며 주인공이 전학을 간 첫 날에도 아들을 위해서라지만 시골 학교에 전쟁통에 자가용을 타고 등교하는 모습으로 눈총을 사게 만들었고 이는 주인공이 동급생들과 싸우고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계기 중 큰 역할을 했을거라고 본다. 아들을 사랑했지만 자식의 성장을 망치는 아버지였던 것이다

또한 학교따위 그만두어도 된다며 어짜피 학업같은거도 가르치지 않는다고 아들의 인간관계의 성장, 사회에 어우러지는 방법을 틀어막고 있는데 이런 하나하나가 군수물자를 만드는 아빠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쟁에 대한 비판을 하는것이 아닐까 한다.

다른 세계의 주인공의 엄마는 불을 다스릴 줄 알고 강하지만 그 힘을 통해 영혼을 구한다는 대비도 이런 의미가 있는것이 아닐지

 

보통 먼 옛날부터 생기는 의문의 물건들과 다르게 작중 시간대와 가까운 근대에 갑자기 등장한 탑과 탑에 틀어박힌 할아버지, 앵무새 왕국의 멸망이나 무덤과 펠리컨등 뭔가 떠오를 것 같지만...

할아버지의 시험등으로 보면 주인공이 완전한 순수선은 아니라는 것, 옳은 길로 갈 수도 있지만 나쁜길로도 갈 수 있다는 인간의 본질

자신들이 자신의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거래하는 식인앵무새들은 전쟁 혹은 이기적인 강대국 등에 대한 비판?

펠리컨은 일본이 주제면서 참 이국적인 새가 나오구나 하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이런 부분들은 뇌피셜로라도 추측을 하지 못하긴 했지만 아무튼 기대이상으로 좋게 봤는데 난해하다 예술영화같다 등의 불호평이 꽤나 많단건 약간은 놀라웠다.

기대했다가 실망한 키키보다 더 깊이있는 성장물이라는게 개인적인 평이지만...

 

사실 놀라운건 아내의 동생과 재혼한 주인공의 아버지이다..

 

작중 내용과 별개의 감상을 짧게 남기면

하울의 연기때와는 비교 안되게 양호해져서 누가 연기했는지 눈치도 못챘던 기무타쿠의 연기력과

하울때의 연기가 생각나는 몰입안되는 발연기인 히미의 연기..

미야자키의 영화는 키키 이후쯤인가 전문성우를 기용하지 않아 연기력이 다들 좋다곤 못하지만 그어살에서 거슬리는 연기는 히미 하나였고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에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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